
누구나 한 번쯤 자신의 과제를 대신해주는 로봇이 등장하길 바랐던 적이 있다. 2022년 11월, 오픈 AI가 개발한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인 ‘챗GPT’가 공개된 지 단 5일 만에 하루 이용자 100만 명을 돌파하면서 돌풍이 일었다.
챗GPT는 사용자가 대화창에 텍스트를 입력하면 그에 맞춰 대화를 함께 나누는 서비스로 질문에 대한 답변은 물론 논문 작성, 번역, 노래 작사·작곡, 코딩 작업 등 광범위한 분야의 업무 수행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AI와는 확연히 다른 면모를 보인다.
챗GPT는 광범위한 주제에 대해 인간에게 정확하고 관련성 있는 정보를 제공하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어 기획안 작성, 아이디어 도출, 콘텐츠 제작 등 업무를 진행할 수 있고 외국어 공부에 활용하거나 법률, 의학 등 전문 분야에 대한 질문도 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 진행한 실험에서 챗GPT는 미국 의학 시험을 통과하고 로스쿨과 MBA 과정도 합격했다.
이렇듯 기존의 AI와는 차원이 다른 챗GPT의 등장으로 여러 분야에서 도움을 받는 동시에, 교육·연구 분야에서는 뜨거운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챗GPT가 방대한 양의 전문 지식을 담은 에세이와 논문을 순식간에 써 내려가는 능력을 갖춘 것이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교육 현장에서는 학생들이 챗GPT가 작성한 글을 숙제로 제출하는 일이 속출했고, 이에 뉴욕과 시애틀의 공립학교에서는 교내 와이파이망과 컴퓨터를 통한 챗GPT 접속을 차단하는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국내 교육가에서도 챗GPT를 두고 상반된 분위기를 보였다. 고려대학교는 국내 대학 최초로 챗GPT를 능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으며 서울대학교는 교수들을 대상으로 챗GPT 강연회를 개최하는 등 수업에 접목 할 방안을 탐색 중이다. 반면에 국민대학교는 지난달 28일 '챗GPT를 비롯한 AI 활용 윤리강령'을 선포해 부정행위를 미연에 방지했으며 이화여대 또한 무단 복제나 표절 등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윤리 지침을 마련했다.
챗GPT와 같은 기술의 발전은 학생들의 학습 효과를 높이고 교육에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반면에 학생 개개인이 표절과 부정행위에 신경 쓰지 않는다면 결국 진실성이 위반되는 결과가 나타난다. 때문에 인공지능의 올바른 사용을 위해서는 많은 논의와 현실적인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