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대식(大食)보다 소식(小食)? 소식좌들의 반란
이젠 대식(大食)보다 소식(小食)? 소식좌들의 반란
  • 김지혜
  • 승인 2022.12.24 2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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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많은 양의 음식을 끊임없이 먹는 먹방의 시대가 저물고 소식 열풍이 불고 있다.

밥맛없는 언니들 포스터 (출처: 유튜브 홍마늘 스튜디오)
밥맛없는 언니들 포스터 (출처: 유튜브 홍마늘 스튜디오)

대표적인 소식좌로는 박소현, 산다라박, 코드쿤스트 등이 있다. 박소현과 산다라박은 유튜브 웹예능 <밥맛없는 언니들>을 통해 크게 이슈 되며 소식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래퍼 코드 쿤스트는 햄버거 광고를 찍기도 했다. 기업이 광고의 기본 공식을 거스를 만큼 소식좌는 트렌드가 된 것이다. 햄버거를 먹기 시작한 후 다음날까지도 이어 간다는 설정으로 먹어도 줄지 않는 광고 속 햄버거 사이즈가 보는 재미를 더했다.

그렇다면 최근 소식 먹방이 대중들의 선택을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과도한 음식 섭취에 대한 피로감 등의 이유도 있지만 건강과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 또한 크게 작용했다. 환경 문제에 관심이 높아진 대중에게 적게 먹는 식습관은 건강증진과 환경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경험을 갖게 했다. 전문가들은 "소식 영상이 자극적인 식습관 대신 건강한 식습관을 전파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한편 기업도 소식 트렌드에 발맞추고 있다. 남아서 버려지는 음식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소용량·소포장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팔도는 기존보다 적은 양으로 라면을 먹고 싶은 소비자를 위해 'mini 곰탕 왕뚜껑'을 출시했다. 김명완 팔도 마케팅 담당자는 "소용량을 선호하는 시장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mini 곰탕 왕뚜껑'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소식좌가 주목받게 되면서 과거에는 안 좋게 비치던 소식(小食)이 이제는 개인의 특성이 됐다. 소식 콘텐츠가 호평받는 이유 중 하나는 절대로 음식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취향을 강요하는 시대에 살아왔다. 하지만 타인에게 취향을 강요하는 시대는 저물고 있다. 취향에 대한 지적과 강요가 없는 문화 구축이 성숙한 사회로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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