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는 조별리그 2위 달성과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국가대표팀 뒤에는 멀리서 뜨거운 함성과 눈물을 흘린 붉은악마들도 있었다. 월드컵 네 경기동안 약 8만명의 인원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 모여 한 마음으로 응원했다. 겨울바람에도 축구대표팀을 응원하는 시민들의 식지 않는 열정이었다.
지난 10월 29일에 일어난 이태원 압사사고로 많은 인원이 모이는 것은 조심스러웠지만 월드컵 거리응원은 단 한건의 사고 없이 행사가 마무리 됐다.
행사에서는 ‘관객 간 안전거리 유지’ ‘앞으로 밀지 마세요’ ‘안전한 거리응원,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갑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안내문이 펜스 곳곳에 붙어있었고 행사장 한쪽에는 구급차나 응급실도 마련됐다.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한달도 안 된 시점이었기에 소방과 경찰도 긴장하며 통제했고 시민들도 안내에 따라 대부분 통제를 잘 따랐다. 이전과는 다르게 시민안전 대응이 잘 이뤄졌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시민들은 스스로 거리두기를 지켰다. 곳곳에 준비된 종량제 봉투에 응원하면서 발생한 쓰레기뿐 아니라 주변에 있는 쓰레기까지 주워담는 모습도 보였다.
거리응원에 참여한 시민들은 “얼마 전 이태원 참사가 있어 걱정했었는데 시민들도 그렇고 생각보다 질서를 잘 지켜 놀랐다”, “참사가 있었던 만큼 앞으로도 조심스럽게 추모하는 마음도 가지면서 안전하게 잘 마쳤으면 좋겠다” 등의 바람을 표했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시민들이 질서 있는 모습으로 하나 됐다는 점에서 또 다른 쾌거를 이뤘다. 이러한 시민문화를 계기로 앞으로도 건전한 스포츠 문화를 향유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