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신문>은 1978년 우리 대학이 설립됨과 동시에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창립 이래 우리 대학 학보사는 ‘학교 밖’의 사회 문제를 깨어있는 학생의 시선에서 비판하기도 하고, ‘학교 안’의 소식이나 이슈를 실어 나르며 대학 언론의 역할에 충실하게 임해왔다. 2019년 이전에는 학보가 종이 신문의 형태로 출간됐지만 현재는 웹 신문을 통해 학내 소식과 이슈를 전달하고 있다.
누군가 나에게 대학 언론의 의의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교내의 소식을 누구보다 빠르게 접하고 기사로 써내는 것”이라 답할 것이다. 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사안은 학생이 제일 잘 알고 학우들의 의견을 가장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학기 발간된 기사인 ‘집단지성은 어디로? 역할을 잃어가는 아고라에토스’, ‘새롭게 도입된 전자출결시스템, 과연 편리한가?’ 등의 기사를 읽어보면 알 수 있듯 학보사는 대학이라는 작은 사회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을 향해 꾸준히 날카로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학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이나 대학 페이스북 페이지 ‘대나무숲’ 등의 SNS가 활성화되기 이전에는 대학생 기자들이 만드는 대학신문이 학생들의 중요한 소통수단이었다. 1986년 10월 28일부터 31일까지 건국대학교에서 전개된 학생 민주화 운동인 ‘건대항쟁’은 전두환 정권 퇴진 요구 시위를 한 뒤 해산하려던 학생 2,000여 명을 경찰이 학교 건물로 몰아넣어 1,500여 명을 연행하고 1,288명을 구속한 사건이다. 단일 사건으로서는 역사상 최다 구속인데 이를 기록한 이들이 건대신문 학보사다. 이렇듯 학보사는 역사 속에서 언론 기구로서 교내의 일을 알리는 데 힘썼다.
시간이 지나 현대인들은 ‘읽는 것’ 보다 ‘보는 것’에 익숙해졌다. 뉴미디어의 성장에 밀려 대학신문의 기능이 점차 빛바래져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주변 학우들에게 “학보사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아느냐”고 물었을 때 제대로 대답할 수 있는 학우를 찾기는 매우 어렵다. 아무리 양질의 기사를 작성하더라도 정작 기사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은 소수다. 하지만 많은 이들에게 읽히지 않더라도 우리가 쓰는 기사 몇 줄이 곧 우리 대학의 역사가 된다. 학보사가 존재하는 한 학교의 일을 취재하는 일은 계속될 것이기에 우리는 역사의 순간에서 우리 대학의 현재를 기록한다는 것에 사명감을 갖고 계속해서 글을 쓴다.
그럼에도 학보사가 잘 운영되기 위해서는 독자의 관심과 지지가 필요한 게 사실이다. 언론은 감시와 견제가 뒷받침돼야 빛을 발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독자들이 언론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제대로 일을 하는지 항상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쯤에서 학보사의 존립 이유에 답하기 위해 손석희 전 JTBC 사장의 저서 <장면들>의 문구를 인용한다. “언론은 국가와 시민사회 그 중간에 위치하며 국가를 향해서는 합리적인 시민사회를 대변하고 시민사회에는 진실을 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 문장을 학보사로 치환하면 다음과 같다. “학보사는 대학 본부와 학생사회 그 중간에 위치하며 대학 본부를 향해서는 합리적인 학생사회를 대변하고 학생사회에는 진실을 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우리는 학생을 대변하고 진실을 전하는 것에 진심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