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설생활관 1관 학식 메뉴 논란,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향설생활관 1관 학식 메뉴 논란,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 김하늘
  • 승인 2022.10.26 2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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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우리 대학 향설생활관 1(이하 향설 1’) 학식에 대한 불만 글들이 게시됐다. 게시자들은 사전에 공지된 메뉴가 아닌 식단을 제공 받았다며 불만을 표출했고 해당 게시글에는 공감하는 댓글이 다수 존재했다.

출처=에브리타임 캡쳐
출처=에브리타임 캡쳐
출처=에브리타임 캡쳐
출처=에브리타임 캡쳐

학식 불만, 어디서 시작됐는가?

자율배식을 운영하는 향설 1관은 메뉴 변경 공지 부재, 부족한 음식의 양과 같은 문제로 화두에 올랐었다. 에브리타임에 비슷한 내용의 글들이 2개 이상 게시됐으며 총 좋아요 수 36, 댓글 33개가 달렸다. 특히 메뉴 다 떨어졌다고 바뀐게 한 두 번이 아님”, “고기랑 밥 다 떨어져서 맨밥에 떡볶이만 먹은 적도 있다는 구체적인 경험담이 다수 존재했다. 본지는 계속되는 학식 논란의 원인을 규명하고자 향설 1관 학식 위탁업체 델리후레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출처=김하늘 수습기자
출처=김하늘 수습기자

 

Q. 안녕하세요. <순천향대 신문> 김하늘 기자입니다. 인터뷰에 앞서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순천향대학교 향설 1관 식당과 한마루관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 주식회사 델리후레쉬의 신용철 본부장입니다.

Q. 최근 에브리타임에 게재된 향설 1관 학식 불만글에 대해 인지하고 계신가요?

A.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근로 학생들이나 교직원 선생님들이 알려줘서 알게 됐습니다.

Q. 준비한 메뉴가 품절되면 주로 어떤 메뉴로 대체하시나요?

A. 자율배식을 운영 중이다 보니 준비한 메뉴가 소진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저희는 다음 날 메뉴를 미리 당겨서 쓰거나 학생들이 선호하는 냉동식품인 돈까스나 탕수육을 구비해두며 빨리 음식을 채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애초에 품절되지 않게 11배식을 하거나 많은 양을 미리 준비할 수는 없나요?

A. 품절과 관련해서 저희도 많은 고민을 해봤지만 공장 같은 사업체와 달리 학교 식당은 인원이 몇 명 올지 예측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양을 미리 준비하면 그만큼 많이 버리는 일도 많습니다. 최근엔 매주 한 번씩 정량으로 제공할 수 있는 한 그릇 메뉴를 메인메뉴로 제공하며 학생들이 품절로 식사를 못하는 경우가 없도록 노력 중입니다. 또 저희는 자율배식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품절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배식의 형태를 바꾸는 것은 학교와의 논의가 필요하며 당장 실현하기 어렵습니다.

Q. 학생들의 또 다른 불만은 품절 시 공지가 없다는 것인데 이에 대한 해결책이 있나요?

A. 메뉴 품절과 학생들의 식권 구매 시간의 시차가 발생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품절 공지를 못 받았다고 느끼실 수 있겠지만 저희는 키오스크에 공지를 해둡니다. 만약 공지를 받지 못하고 식권을 구입했다면 환불도 가능합니다. 최근에는 외주 업체와 협력해 어플 야미로 디지털 식권을 도입해 이용중입니다. 추후 사용자가 많아지면 푸쉬 알림 기능을 이용해 잔량 공지, 품절 공지, 메뉴 공지를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A. 저희는 품절 및 메뉴 변경에 대한 불만들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 중입니다. 하지만 자율배식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저희도 어느 정도의 손해를 감수하고 있으니 이에 대한 상호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율배식 특성상 인기가 많은 메인메뉴의 품절은 예견 가능한 사항이라 저희도 대체 메뉴 준비, 한 그릇 메뉴 제공 같은 방안들을 실행 중이니 학생분들이 조금 이해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자율배식을 안 하는게 좋지만 이미 학교와 협의 된 바가 있고 아직 자율배식을 선호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사람들이 붐비는 시간을 피해서 방문하거나 적당한 양을 배식 받는다면 원활한 학식 제공이 가능할 것입니다. 자율배식의 특성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고 영양사님들께도 불만이 있겠지만 인격적으로 대해주시길 바랍니다.

 

해결책은 무엇인가?

품절 문제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은 위탁업체뿐만이 아니다. 자율배식의 장점은 원하는 메뉴를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다는 것인데 단점은 그로 인해 다른 학생의 배식이 불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먹을 만큼만 배식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또 학생회 주최 캠페인으로 공정한 자율배식을 진행하는 등의 노력 모색이 필요하다.

출처=김하늘 수습기자자율배식 특성상 메뉴 변경이 있음을 공지하는 안내문
출처=김하늘 수습기자
자율배식 특성상 메뉴 변경이 있음을 공지하는 안내문

 

타협점이 필요하다

향설 1관 학식은 강의동과 기숙사에서 접근성이 좋고 저렴하기 때문에 많은 학우가 이용하고 있다. 수요가 많은 만큼 품절 빈도가 많아 그에 따른 불만도 존재할 수밖에 없다. 학생들은 자율배식이라는 특성을 이해하고 서로 양보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향설 1관 학식 위탁업체 또한 학생들의 불만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소통 창구를 마련하고 품절 시 대체 메뉴를 합리적인 메뉴로 제공해 학생들의 불만을 줄일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정책에 100% 만족할 수는 없듯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서로 간의 타협점을 찾는 것이다. 학생들과 향설 1관 학식이 서로를 이해하고 평화로운 타협점에 도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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